2024. 12. 5. 15:08ㆍヨルシカ(요루시카)
口に出せなくても僕ら一つだ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우리는 하나야
https://youtu.be/-VKIqrvVOpo?si=9PPajRsu9aEWbBxd
夜に浮かんでいた
요루니 우칸데이타
밤하늘에 떠다니던
海月のような月が爆ぜた
쿠라게노요-나 츠키가 하제타
해파리처럼 생긴 달이 터졌어
バス停の背を覗けば
바스테-노 세오 노조케바
정거장 뒤편을 들여다보면
あの夏の君が頭にいる
아노 나츠노 키미가 아타마니 이루
그 여름날의 네가 머릿속에 있어
だけ
다케
그뿐이야
鳥居 乾いた雲 夏の匂いが頬を撫でる
토리이 카와이타 쿠모 나츠노 니오이가 호호오 나데루
토리이(역주: 신사 입구에 세우는 기둥문입니다.), 바싹 마른 구름, 여름 내음이 뺨을 어루만지네
大人になるまでほら、背伸びしたままで
오토나니 나루마데 호라 세노비 시타 마마데
어른이 될 때까지 봐봐, 계속 애쓰기만 했었지
遊び疲れたらバス停裏で空でも見よう
아소비츠카레타라 바스테- 우라데 소라데모 미요-
놀다가 힘이 좀 빠지면 정거장 뒤에서 하늘이나 보자
じきに夏が暮れても
지키니 나츠가 쿠레테모
조만간 여름이 저물어도
きっときっと覚えてるから
킷토 킷토 오보에테루카라
꼭, 꼭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
追いつけないまま大人になって
오이츠케나이 마마 오토나니 낫테
따라잡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서
君のポケットに夜が咲く
키미노 포켓토니 요루가 사쿠
너의 주머니 속에 밤이 피어나
口に出せないなら僕は一人だ
쿠치니 다세나이나라 보쿠와 히토리다
직접 말하지 않으면 나는 혼자인 거야
それでいいからもう諦めてる
소레데 이이카라 모- 아키라메테루
그래도 괜찮으니까, 이만 포기했어
だけ
다케
그뿐이야
夏日 乾いた雲 山桜桃梅 錆びた標識
나츠비 카와이타 쿠모 유스라우메 사비타 효-시키
뙤약볕, 바싹 마른 구름, 산벚나무, 녹이 슨 표지판
記憶の中はいつも夏の匂いがする
키오쿠노 나카와 이츠모 나츠노 니오이가 스루
기억 속에서는 언제라도 여름 내음이 풍겨와
写真なんて紙切れだ
샤신난테 카미키레다
사진은 그냥 종이쪼가리야
思い出なんてただの塵だ
오모이데난테 타다노 고미다
추억이래봤자 쓰레기일 뿐이야
それがわからないから、口を噤んだまま
소레가 와카라나이카라 쿠치오 츠군다 마마
그런 게 이해가 잘 안 돼서, 입을 다물고만 있어
絶えず君のいこふ 記憶に夏野の石一つ
타에즈 키미노 이코- 키오쿠니 나츠노노 이시 히토츠
끊임없이 네가 쉬어가는, 기억 속 여름 들판 위 돌덩이 하나(역주: 메이지 시대 시인인 마사오카 시키의 하이쿠, '絶えず人のいこふ 夏野の石一つ(끊임없이 사람들이 쉬어가는, 여름 들판 위 돌덩이 하나)'의 변형입니다.)
俯いたまま大人になって
우츠무이타 마마 오토나니 낫테
고개를 푹 숙인 채 어른이 되어서
追いつけない ただ君に晴れ
오이츠케나이 타다 키미니 하레
못 쫓아가겠어, 그저 네게 맑음을
口に出せないまま坂を上った
쿠치니 다세나이 마마 사카오 노봇타
입 밖에 내지 못한 채 언덕을 올랐어
僕らの影に夜が咲いていく
보쿠라노 카게니 요루가 사이테이쿠
우리의 그림자에 밤이 피어나네
俯いたまま大人になった
우츠무이타 마마 오토나니 낫타
고개를 푹 숙인 채 어른이 되었어
君が思うまま手を叩け
키미가 오모우 마마 테오 타타케
네가 원하는 대로 손뼉을 쳐줘
陽の落ちる坂道を上って
히노 오치루 사카미치오 노봇테
석양이 지는 비탈길을 오르며
僕らの影は
보쿠라노 카게와
우리의 그림자는
追いつけないまま大人になって
오이츠케나이 마마 오토나니 낫테
따라잡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서
君のポケットに夜が咲く
키미노 포켓토니 요루가 사쿠
너의 주머니 속에 밤이 피어나
口に出せなくても僕ら一つだ
쿠치니 다세나쿠테모 보쿠라 히토츠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우리는 하나야
それでいいだろ、もう
소레데 이이다로 모-
그걸로 됐잖아, 이젠
君の想い出を噛み締めてる
키미노 오모이데오 카미시메테루
너와의 추억들을 곱씹고만 있어
だけ
다케
그뿐이야
요루시카 미니 2집 '負け犬にアンコールはいらない(패배자에게 앵콜은 필요 없어)'의 7번 트랙입니다. 현재 요루시카 곡 중에서 유튜브 조회수가 가장 높은, 엄청나게 유명한 곡이죠. 아마 요루시카를 찾아 듣지 않으시는 분들도 이 곡은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 화자는 '너'와 함께 많은 여름을 보낸 듯합니다. 중간중간 계속해서 나오는, 어딘지 모르게 여름을 연상시키는 대상들이나 보다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여름에 대한 향수에서 이를 알 수 있죠. 하지만 현재 화자는 '너'와 함께 있지 않습니다. '너'와 헤어진 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는 몰라도, 그저 사진은 종이쪼가리일 뿐이며 추억은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에 고개를 숙인 채 있을 뿐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화자가 떠올리는 여름 속의 '너'의 모습은 그런 말들로 다 지우지 못할 만큼 짙어 보입니다.
MV의 여학생의 얼굴이 보이지 않고, 여름철 한낮의 해안과 밤의 도시 경관이 번갈아 나오는 것은 그녀가 있는 여름철의 모습이 전부 화자의 기억 속에만 남아있기 때문이겠죠. 밤의 도시는 그녀를 따라잡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화자가 현재 있는 곳이겠구요.
추억은 직접 겪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온전히 공감할 수 없고, 그마저도 시간에 따라 옅어져 갑니다. 화자가 '너'의 얼굴을 제대로 떠올리지 못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화자가 얼굴도 잊어버릴 만큼 긴긴 시간이 지난 뒤에도 '너'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어찌 보면 어리석게도 보이는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어린 시절의 추억 몇개쯤은 항상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우리는 하나야'라는 소절을 마지막으로, 나부나는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을 간직한 채 부쩍 커버린 어른들을 향해 추억을 안고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
<폭탄마>에서처럼 하이쿠를 인용한 점도 눈에 띕니다.
마사오카 시키의 원문 하이쿠에서의 돌덩이는 '여름철 키 큰 풀이 무성한 길 위에 놓여 나그네의 쉼터가 되어주는 돌덩이'입니다. 여기서 人(사람)를 君(너)로 바꾸고 記憶に(기억 속에)를 추가하여 화자 자신의 기억 속에서 '너'와의 추억이 끊임없이 떠오르는 모습을 시적으로 드러낸 거죠. 정말 보면 볼수록 난놈인 것 같아요.
++
곡의 내용과는 별개로, 사실 '그저 네게 맑아라'는 오역입니다. 우선 '晴れ(하레)'는 '晴る(하루, 맑다)'의 명령형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주로 맑은 날씨를 가리키는 명사로 사용됩니다. 직역하자면 '맑음' 정도가 될 수 있겠죠. 애시당초 형용사의 명령형 자체가 없기도 하구요. 나부나의 의도부터도 명사였으며, 일본 커뮤니티에서도 의문의 여지 없이 맑음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아마 '맑아라'라는 단어가 어감도 좋을 뿐더러 왠지 문학적으로 보여서 명칭이 굳어진 것 같아요.
'ヨルシカ(요루시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ヨルシカ(요루시카) - 冬眠(동면) [가사/발음/번역] (4) | 2024.12.23 |
---|---|
ヨルシカ(요루시카) - 準透明少年(준투명소년) [가사/발음/번역] (0) | 2024.08.16 |
ヨルシカ(요루시카) - ヒッチコック(히치콕) [가사/발음/번역] (0) | 2024.08.16 |
ヨルシカ(요루시카) - 爆弾魔(폭탄마) [가사/발음/번역] (0) | 2024.08.14 |
ヨルシカ(요루시카) - 負け犬にアンコールはいらない(패배자에게 앵콜은 필요 없어) [가사/발음/번역] (0) | 2024.08.13 |